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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동참 말아달라"…현대차 부품사 대표의 호소

현대모트라스 대표 사내 공지

"100억원 배상해야 할 수도"

6월 26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금속노조가 연 '7·12 정권 퇴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005380)그룹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열사 대표가 12일 예정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김원혁 현대모트라스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상급 단체의 정치파업과 맞물려 당사 노조가 타사를 초과하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7000여 대에 달하는 완성차 생산 차질, 라인 중단에 따른 100억원 규모의 클레임(배상액), 고객사 신뢰도 훼손 등 파업에 따른 손실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현대모트라스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차 노조에 발맞춰 12일 예정된 총파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야 4시간씩 하루 8시간 파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파업은 막대한 외형적 손실은 물론 고객사의 신뢰 하락,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소비자의 실망 등 신생 회사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진행되면 ‘최고 품질의 모듈을 완성차 업체에 적기에 공급한다’는 당사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려 향후 존립마저 우려된다”며 “우리 스스로가 기회를 저버리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1월 모듈 제조 부문을 분리, 신설한 통합 계열사다. 국내 10여 곳의 공장에서 현대차, 기아(000270)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완성차 및 부품사 노조의 파업 결정은 ‘정치파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26일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7월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금속노조 총파업은 현대자동차지부와 쟁의권을 획득한 사업장 전체가 생산을 멈춘다”며 “총파업으로 금속노조 요구가 관철되고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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