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파세코(037070) 공장 지하 1층에 위치한 무향실(소음실) 두 곳은 창문을 통해 이어져있다. 이렇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한 곳은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나머지 방은 실외를 기준으로 설정해 창문형 에어컨 저소음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벽에 설치된 흡음재로 인해 주변 생활 소음이 줄어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환경이지만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은 소음 없이 조용히 가동되고 있었다. 반대편 방의 온도를 높였지만 소음은 큰 변화가 없다.
지난 달 29일 기자가 찾은 파세코 안산 공장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창문형 에어컨 생산이 한창이었다. U자형으로 배치된 생산라인에서는 제품 조립부터 냉매 충전, 성능 테스트 그리고 포장까지 차례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 타임당 생산되는 창문형 에어컨은 총 200대. 그 중 무작위로 32대를 뽑아 공장 한켠에 위치한 출하 검사실로 보낸다. 이성환 파세코 기술연구소 팀장은 “출하 검사 중에 결함이 발견되면 해당 시간대에 생산한 200대를 모두 다시 확인한다”며 “결함이 개선될 때까지 출하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19년 처음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시장에 선보인 파세코는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35만 대를 달성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은 ‘이지락·이지핏’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가 맨손으로 1분 만에 설치할 수 있다. 창틀 종류와 상관없이 크기만 맞으면 설치할 수 있도록 범용성도 높였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설치 간편성, 그리고 범용성은 물론 특히 저소음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파세코는 보고 있다. 이에 파세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윈 무향실’을 설치해 저소음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제품은 취침 모드 기준 소음을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34.3데시벨까지 줄였다. 김상우 파세코 리테일사업부 상무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소음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며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세계적인 창문형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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