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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준 '매파적 금리동결'의 의미

■소냐 메스킨 BNY멜런 미국 매크로 헤드

소냐 메스킨 BNY멜런 미국 매크로 헤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로 동결했지만 전반적으로 매파적 기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긴축 ‘일시 중지’ 결정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위기를 일정 부분 고려한 결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에 충격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금리 인상 중단이 아닌 ‘건너뛰기’라는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해 지나치게 시장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여전한 것은 예상 정책금리 중위값인 ‘점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달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은 3월보다 총 112.5bp(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2023년과 2025년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3년 예상 금리의 중위값은 5.125%에서 5.625%로 수정돼 연내 두 차례, 25bp씩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 역시 물가와 견조한 고용, 회복세인 성장률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됐다. 연준의 SEP는 6월의 긴축 ‘건너뛰기’가 계속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7월이나 9월에 금리 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문도 보다 매파적 함의를 담은 문구로 수정됐다. ‘추가적 정책 긴축이 적절한지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라는 문구가 ‘적절한 추가적 정책 긴축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로 변경된 것이다. 이는 연준이 추가 긴축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둘기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2024년과 2025년 사이의 정책 경로 중위값이다. 점도표는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3월 전망치보다 25bp 더 많은 도합 22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4년에는 100bp, 2025년에는 12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석 달 전보다 각각 12.5bp씩 커진 인하 폭을 보였다. 또 회의 참석자 중 9명은 연내 금리 인상이 두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6명은 한 번의 금리 인상 혹은 동결을 예측했다. 단 3명만이 두 번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이 전반적으로 매파적 기조가 우세하지만 비둘기파가 의미 없는 소수에 그치는 것도 아닌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재개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다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손쉽게 확신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 FOMC 이후 의회 연설 등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고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길이 얼마나 멀지, 생각보다 짧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투자자들은 시장 지표와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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