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정승일 전 사장의 조기 사퇴로 공석 상태인 수장 자리를 채우는 작업에 조만간 본격 착수한다.
18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자천타천으로 4선(17~20대)의 김동철 전 국회의원,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전 의원과 김종석 위원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전이 처한 대내외 요건을 고려하면 기존의 조직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외부 인사의 개혁성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맞닿아있다.
김동철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갑에서 17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기록한 대표적 호남 중진 인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두루 지낸 폭넓은 정치 이력이 강점이다. 정치 이력의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쌓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서울대 법대 후배인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후 그는 대선캠프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종석 위원장은 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선 대통령 직속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교수 시절 한전 비상임이사로 일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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