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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찜한 스타트업] 퀘스트 깨는 영어학습앱 "승부욕 자극해 10만 유료 구독자 얻었죠"

◆이팝소프트 박종흠 대표

'月 2만원' 적지 않은 가격에도

올 누적 300만 다운로드 돌파

게임같은 방식으로 동기 유발

"SW 기술력 바탕 완성도 높여"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가 이달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무료 서비스가 범람하는 시대, 한 달 1만 95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영어 학습 앱으로 유료 구독자 10만 명을 확보한 비결은 무엇일까.

박종흠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이팝소프트는 2019년 12월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출시한 이후 2021년 구글플레이에서 영어 교육 부문 매출 1위를 달성과 2023년 1월에는 누적 300만 다운로드 수를 돌파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말해보카 구독 비용은 1개월 단기 기준 1만 9500원, 1년 장기 기준 9만 8000원(월 8167원)이다.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가 광고가 없는 ‘베이직’ 상품 기준으로 9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팝소프트는 말해보카를 통해 유료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팝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공 요인으로 “게임과 유사한 학습 방식, 앱의 완성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꼽았다. 박 대표는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개발 팀장을 맡은 이후 글로벌 게임 회사 EA스포츠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는 게임 개발자 출신이다. 창업 전 영어 학습 서비스를 고안할 때부터 그는 사용자에게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도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많은 고민 끝에 그가 찾은 결론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인 영어 학습을 게임화 하는 것이었다.

실제 말해보카의 학습 방식은 적당한 난이도의 ‘퀘스트(과제)’를 수행하며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이행 결과에 따라 아이템을 얻거나 페널티를 받는 역할수행게임(RPG)과 닮아있다. 예를 들면 ‘그는 실수로 카누를 잘못 조종해서 암초에 갖다 박았다"는 예문이 주어지고 이에 맞는 “He accidentally ( ) their canoe right into a rock”이라는 문장이 제시되면 빈칸에 알맞는 단어 ‘steered’를 알아맞추는 문제풀이를 지속하게 되는 식이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문제는 쉬워지며 반대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진다. 각 사용자는 전체 앱 사용자 중 본인이 상위 몇 퍼센트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학습 동기가 유발된다.



이 같은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영어 문장 및 단어를 난이도별로 구분한 뒤 각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칫 영어 표현이나 번역문이 어색하면 곧바로 사용자 이탈로 이어지기 쉽다. 1개월 단기 기준 구독료가 2만 원에 달하는 만큼 서비스 완성도가 부족하면 장기간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나 말해보카는 2019년 말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이달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50만 명, 유료 구독자 수 10만 명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박 대표는 말해보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을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사용자 수준에 맞춰 자동으로 난이도 조절을 하고 4만 개가 넘는 단어와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적절히 제시하려면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말해보카는 유치원생부터 미국 대학원 시험(GRE)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학습자 수준에 맞춰 장기간 유료 구독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팝소프트는 올해 중 일본에 진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영어 학습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선 일본에 진출한 뒤 다른 비영어권에서도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영어 학습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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