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처음 선보인 ‘중소기업 근로자 우대 프로그램’이 영업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중기 근로자에게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해 해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업은행의 중기 근로자 가계안정 우대 프로그램을 통한 가계대출의 잔액은 1332억 원이며 이자 감면액은 4억 3000만 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기 근로자의 근속 기간에 따라 개인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신용대출의 신규 금리를 최대 연 0.7%포인트 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이용 현황을 보면 5년 미만 근무 근로자 이용률이 전체(771건)의 48.6%(706억 원·375건)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 근로자 24.1%(310억 원·186), 15년 이상 근로자 13.8%(166억 원·107건), 10년 이상~15년 미만 근로자 13.5%(150억 원·103건) 순이다. 한 달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5년 미만 근무 근로자들이 받은 이자 감면액은 1억 4000만 원이며 5년 이상~10년 미만 근로자 9000만 원, 10년 이상~15년 미만 근로자 8000만 원, 15년 이상 근로자는 1억 2000만 원의 이자를 감면 받았다.
중기 근로자의 목돈 마련을 위한 우대 프로그램의 일환인 ‘자산 형성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IBK중기근로자우대적금’ 신규 고객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연 1.2%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해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 한 달 만에 신규 적금 가입 건수는 5302건, 적금 잔액은 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금리 대출이자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중기 근로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행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30여년간 기업은행에서 근무하며 중소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대표자의 도전 정신과 경영 능력, 차별화된 기술력과 함께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취임 이후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면서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고충을 접하게 됐고 중기 근로자에게 근속 기간별 금융 편익을 제공해 장기 근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기 근로자 우대 프로그램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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