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주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증권사 순이익이 1분기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1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 1분기 순이익은 3조 896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 586억 원)보다 1조 8382억 원(89.3%)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3월 자회사에서 받은 1조 7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수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한투의 배당 수익을 제외해도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2조 2318억 원)은 전년 동기보다 8.4% 늘었다.
항목별로는 자기매매 손익이 1년 만에 2조 1929억 원(215.1%) 증가한 3조 2123억 원에 달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보유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업무를 말한다
수수료 수익(2조 7766억 원)은 이 기간 1조1844억 원(29.9%) 감소했다. 특히 수탁 수수료(1조 3576억 원)가 1070억 원(7.3%) 줄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7586억 원),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2684억 원)는 각각 8110억 원(51.7%), 558억 원(17.2%) 급감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대손상각비 증가로 713억 원(7.7%) 감소한 8594억 원,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감소로 677억 원(2.3%) 줄어든 2조 8432억 원이었다.
1분기 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총 677조 8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69조 7000억 원(11.5%)이 추가됐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20.9%로 같은 기간 15.0%포인트 증가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인 100% 이상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국내 3개 선물회사의 1분기 순이익은 253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165억원(186.4%)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 영업 실적은 주가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 분기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전 분기보다 수탁 수수료, 자기매매 손익이 늘어나는 등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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