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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지금이 최적의 투자 시점일까?

■편득현 NH투자증권?WM마스터즈 전문위원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3월 미국 지역 은행 일부가 파산할 때만 해도 상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특정 주식 쏠림 현상이 나타난 후 이제는 기술적인 강세장 진입 선언도 나오고 있다. 증시 상승의 동력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분명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크게 수혜를 받는 자산이 존재한다.

하지만 AI가 올 해 경제와 기업 실적을 의미 있게 바꿀지는 의문이다. 즉 미래를 변화시킬 재료인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침체를 앞둔 상황에서 전면적인 강세장이 바로 시작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은 지수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올 들어 동 지수의 수익률 이상으로 상승한 종목 수는 약 140개로 2000년 이후 최저다. 23년 간 평균 240개 종목이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냈으니 올 해처럼 종목 집중도가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가총액 최상위 두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978년 이후 가장 높다. 당시에는 최상위 두 종목이 6개월 만에 30%이상 급락을 경험했다. 이런 사실은 주가 상승이 특정 종목으로 쏠리면 시장이 취약하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정보기술(IT)기업들의 1년 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나머지 종목 대비 2배에 가깝다. 특히 상위 10대 IT기업은 평균 39배에 거래되고 있어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비싸지 않은 시장을 찾는 것이다.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일본 증시는 향후 엔화 강세 가능성을 감안하면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이 유지되고 있고, 기업들은 자기자본 수익률 강화, 자사주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서서히 올리게되면 국·내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도 있다. 아울러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신흥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재정수지가 탄탄하다.

두 번째로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과 실질 금리의 하락 가능성에 주목할만 하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입장을 보면 당분간 고금리로 경기 침체를 유도 중이며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는 실질 금리의 약세를 가져온다.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비슷하게 달러화도 약세를 보인다. 그러면 자산군, 주식 내 업종, 지역 간 순환매가 나올 수 있다. 장기채권은 경기침체에 대한 좋은 방어 수단이다. 금과 같은 일부 원자재도 실질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정책의 반전 시점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다. 거시 경제의 움직임은 실업률 상승 등 시장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최적의 투자 환경을 이끌 것이다. 충분한 조정을 받았거나 잠재력이 높은 자산에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더 높은 성공 확률을 가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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