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조만간 첫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메타가 신제품 ‘메타 퀘스트3’를 선보이며 선수를 쳤다.
메타는 1일(현지시간) 통해 차세대 가상현실(VR)·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메타가 자사 헤드셋 플랫폼 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게임들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직후 이뤄졌다.
이 제품은 오는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며 128기가바이트(GB) 모델 가격은 499.99달러부터 시작된다. 이 모델에는 메타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셋이 탑재된다. 차세대 칩셋은 이전 모델인 ‘퀘스트2’에 비해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는 애플이 첫 MR 디바이스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애플은 오는 5일 예정된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첫 MR 디바이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명은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3000달러 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예상대로 이달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면 제품 연구 7년 만에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WWDC가 임박하면서 애플의 첫 헤드셋이 꺼져가는 메타버스 시장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메타버스 시장은 그간 헤드셋의 불편한 사용성, 무거운 무게 등 하드웨어 한계로 인해 기대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애플이 만들어 온 기기 팬덤과 이 회사가 구축해 온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앱), 하드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애플 신제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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