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예방 연구는 단순한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이 아니라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3’의 첫 번째 세션 ‘암·치매·노화 극복의 길’ 패널 토론에서 “노화 연구는 ‘건강한 고령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노화 방지는 최대한 늙지 않고 수명을 연장하려는 것인데, 우리가 정말 수명을 연장하고 최대한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며 “죽을 때까지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강한 노화’ ‘건강한 고령화’가 생물학자들의 연구 목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화 예방을 위해 각각의 암과 유전자 차이를 분석하고 이를 임상·병력 데이터와 통합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등장했다.
같은 세션의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주영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지놈인사이트 대표)는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해답은 사실 없다”면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사람마다 암도 다 다르고 알츠하이머도 다르게 발현되고 있다”며 “각각의 암과 개인, 유전자 등의 차이점을 시퀀싱(분석)하면 변이 특성을 식별할 수 있는 등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암세포 등을 시퀀싱해 임상 데이터와 병력 데이터 등을 통합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랜도 셰러 IBS 유전체항상성 연구단 부연구단장(UNIST 특훈교수) 역시 “암에는 수백 가지 종류가 있다”며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표적과 치료법을 발견하려 노력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잘 치료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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