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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신재생 뜨자 변압기 불티…"10년만에 호황"

■5월 수출액 139%↑ 역대 최대

美·유럽 등 새 전력망 구축 활발

효성重 올들어 수주 20% 급증

HD현대일렉트릭 목표치 35%↑

판가 상승따라 이익도 개선 전망





국내 변압기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주요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채택에 힘입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전력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판가 상승으로 업계의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 초고용량 변압기(1만 ㎸A 이상) 수출 금액은 6427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2010년 최고치를 찍고 감소 추세를 보이던 변압기 수출액은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 들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단가도 5월 기준 14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뛰었다.

국내 변압기 수출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가 꼽힌다. 전기차 충전을 위한 새로운 전력망 건설이 활발한 데다 탈탄소 기조로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고 있지만 전력망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변압기의 8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 기기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기존 변압기의 교체 시기가 맞물린 것도 시장 호황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현지 배전변압기의 70%가 평균 설치 수명인 25년을 초과하고 있다. 또 러스트밸트·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등 북동부 지역 내 공장에서 활용되는 대형 산업용 변압기도 수명이 40년을 초과하며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2019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




업계는 전력 기기 수요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1년 기준 연간 360조 원에서 2030년 6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주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미국과 중동향 수주량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 인수한 미국 생산 기지의 증설도 최근 완료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수주 전망치를 기존 19억 4800만 달러에서 26억 3400만 달러로 35%나 올려잡았다. 이미 1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4억 1000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비수기에도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뿐 아니라 올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중동 지역 등에서도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1분기 중대형 변압기 수출액 2억 3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9.4%에서 14%까지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수주 물량 확대는 물론 판가 인상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변압기 사업의 미래 전망도 밝다. 미국을 중심으로 늘어난 변압기 수요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는 2025년까지 태양광발전량은 2015년(10TWh) 대비 17배 늘어난 172TWh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베트남 역시 뚜렷한 태양광 설비 용량 증가세를 보이며 신흥시장으로 거듭났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신규 태양광 발전 용량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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