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6.1%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해진 모습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액은 86억 261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6.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25%)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 위축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글로벌 업계 3위인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의 매출·시장점유율 급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1분기 매출은 13억 2000만 달러로 시장 하락 폭보다 높은 24.8% 감소했다. PC 시장 수요 부진 속에 주력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한 점이 뼈아팠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7.0%에서 15.3%로 1.7%포인트 급감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2위인 일본 키옥시아(21.5%)와의 격차는 6.2%포인트까지 벌어진 반면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15.2%)과의 격차는 0.1%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매출 29억 3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8% 줄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3.8%에서 34.0%로 소폭 상승했다.
2위인 일본의 키옥시아는 18억 514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직전 분기 대비 5.9% 감소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시장 점유율은 19.1%에서 21.5%로 높아졌다. WDC는 13억 700만 달러(-21.1%), 마이크론은 8억 8500만 달러(-19.8%)의 1분기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에 따라 감소폭이 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낸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7.9%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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