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중국 및 면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고 소진과 마케팅 확대로 당분간 중국 사업의 수익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1일 아모레퍼시픽 보고서를 통해 "중국 매출이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내고 면세 또한 하반기 개선이 기대되지만 비교적 밋밋할 것"이라며 "중국과 면세 관련 매출 추정치를 기반으로 목표 주가를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중국과 면세 매출이 각각 지난해보다 3%, 34%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 감소한 4조 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28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부터 점증됐던 중국 리오피닝 기대를 대부분 반납했다"며 "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채널의 재고와 설화수 마케팅 확대로 올해 2분기까지는 중국 관련 수익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기대보다는 더디지만 중국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특히 일본과 미국 등 비(非)중국 사업 성장세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이니스프리·설화수·아이오페 등 대표 브랜드의 비중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방한 외국인이 유입되면서 이익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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