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1년 2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3.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심리가 회복하고 집값이 점차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 90.2까지 떨어졌다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98까지 올랐다. 지수 수준이 아직 100을 밑도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소비 심리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소비 지출 전망은 11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특히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등이 각각 2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외식비나 오락·문화 지출 전망이 오르면 소비 성향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고물가 고금리에 소비 심리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영향이 크다”며 “다만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 등이 완전히 안저오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수준 전망은 14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전기·가스 요금 인상과 함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수준 전망은 11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수준이 아직 높고 주요국 금리 인상이 이어진 영향이다.
1년 뒤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 전망은 5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2022년 6월(98)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면서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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