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올 들어 코스피에서 10조 원 넘는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자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개선과 정책적 호재 등 향후 상승 여력이 뚜렷하게 제시된 외국인 선호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 들어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지분율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의 연초(1월 16일) 외국인 지분율은 5%에 그쳤지만 이날 현재 16.46%까지 늘어났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호재로 꼽혔다.
증권 업계도 메리츠금융의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은 이미 진행한 4127억 원의 주주 환원을 제외하고도 6000억 원의 주주 환원이 남아 있다 ”며 목표가를 기존 3만 8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상향했다.
외국인은 에이프로젠(007460)과 한미사이언스(008930)도 집중 매입했다. 두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연초 대비 7.27%포인트, 1.59%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올해 신약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외국인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에이프로젠은 연초 대비 136%, 한미사이언스는 20.8% 각각 급등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가 기대되는 태양광·자동차 관련주도 외국인의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OCI(010060)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초 대비 4.64%포인트 증가한 18.94%를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IRA 시행에 따라 올해 태양광 수요가 지난해 대비 67GW 늘어난 299.6GW를 기록할 것이라며 OCI의 실적 성장을 점쳤다.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대비 각각 2.97%포인트, 1.43%포인트 증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출시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평균판매가격(ASP)은 내년까지도 뚜렷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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