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내려가면 확진자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환자가 밀집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 해제된다.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며 “국민이 일상을 찾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6월 1일부터 감염병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현재 확진자에게 부과되던 7일간의 격리 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된다. 약국과 동네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환자가 밀집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만 당분간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입국 후 3일 차 내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종료된다. 다만 6월 이후에도 코로나19 의료 대응 체계와 치료비 지원은 일단 유지된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한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 산업 종사자와 지자체 공무원, 보건 당국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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