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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챗GPT? 최신정보 없는 저렴한 AI"[양철민의 아알못]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챗봇AI '바드' 공개

2021년 정보까지 학습한 챗GPT와 달리

최신정보까지 제공… 답변속도도 빨라

MS·오픈AI 진영과 'AI주도권' 다툼 치열

10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진행된 연례 개발자회의(I/O)의 한 장면.




“구글의 바드는 챗GPT 보다 성능이 뛰어난가요?”

“구글 바드와 챗GPT는 모두 텍스트와 코드의 방대한 데이터 세트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입니다. 구글바드와 챗GPT는 모두 유용한 도구이지만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글 바드는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가져와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챗GPT는 2021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미리 정의된 데이터 세트로 학습됩니다. 구글 바드는 또한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세계의 정보에 액세스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챗GPT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신 정보와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세계의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이 필요한 경우 구글바드가 좋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더 저렴한 언어 모델이 필요한 경우 챗GPT가 좋은 선택입니다.”-구글 바드

11일 구글이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에 ‘챗GPT와의 성능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1초만에 나온 답변이다. 요약하자면 바드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답을 제시하는 반면, 챗GPT는 2021년 이후 정보는 업데이트해 제공하지 않는 만큼 ‘바드가 챗GPT 보다 낫다’는 말이다.

실제 챗GPT에 같은 질문을 하자 “저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알고 있으며, 그 이후에 구글에서 발표한 어떠한 바트(BART) 모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바트(BART)는 베이스라인 모델인 GPT와 다른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구글 바드를 알지 못해 ‘바트’라는 명칭의 엉뚱한 서비스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답변에 걸리는 시간도 바드 대비 3~4배 길었다.

구글이 바드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제국의 역습’에 나선다. 바드는 지금까지 사전 예약을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서비스됐지만, 이날부터 별도 예약없이 관련 항목에 동의만 하면 즉시 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바드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도 시작했다. 조만간 40개 언어로도 바드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바드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팜(PaLM)’의 최신 모델인 ‘팜2’가 탑재됐다. 팜2는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기반으로 가장 최신 정보 기반의 답변을 제공한다. 구글의 기존 언어모델인 ‘람다(LaMDA)’ 대비 훨씬 적합한 답변을 내놓는다.

바드는 또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 개발사인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구글은 연내에 어도비가 생성형 AI 모델 기반해 올 3월 내놓은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의 이미지로 답하는 한편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구글은 기존 ’구글브레인’과 ‘알파고’로 잘 알려진 자회사 ‘딥마인드’를 통합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진영에 빼앗긴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할경우 구글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글은 지난해 2828억3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구글 검색 및 기타(1624억5000만달러), 유튜브 광고(292억4300만달러), 구글네트워크(327억8000만 달러) 등 광고 관련 매출이 전체의 80% 가량인 2244억7300만달러에 달한다. AI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최고 경쟁자로 부상한 MS의 광고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6% 내외라는 점에서, 구글로서는 관련시장 점유율 하락이 급격한 이익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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