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와 해외 주식에서 평균 25.4%, 34.6%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글로벌지수의 수익률이 각각 -24.9%, -14.7%임을 감안하면 해외투자에서 비교지수 대비 많은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과 테슬라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 회전율은 각각 501%, 351%로 집계됐다. 이 같은 회전율은 개인의 국내 및 해외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각각 2.4개월과 3.4개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 단기 투자 성향은 어느 만큼의 손실 확률을 부담하는 투자일까.
1980년부터 코스피의 1일 투자 시 손실 확률은 48.2%이다. 그러나 1개월과 3개월 투자 시 손실 확률은 45.6%와 40.7%로 줄어들고 10년을 투자하면 10% 이하로 떨어진다. 나아가 18년 이상을 투자하면 손실 확률은 0%가 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원화 수익률로 계산하면 1일 투자 시 손실 확률은 46.7%, 1개월과 3개월 투자 시 손실 확률은 36.5%와 30.3%로 줄어든다. 10년을 투자하면 6% 수준으로, 15년 이상 투자 시에는 0%로 손실 확률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개인투자자의 국내 및 해외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이 2.4개월과 3.4개월이라는 것은 코스피지수 기준 약 40% 이상, S&P500지수 기준 25% 이상의 손실 확률로 투자하는 셈이 된다. 이렇듯 주식 투자 시 손실 확률을 줄이려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장기 투자 외에 손실 확률을 줄이는 방법은 또 있다. 글로벌 분산투자다. 2001년 이후 MSCI글로벌지수를 원화 수익률로 계산하면 9년 이상 투자부터 손실 확률 0%가 된다. 즉 글로벌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면 코스피 혹은 S&P500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손실 확률을 더 낮출 수 있다.
글로벌 분산투자보다 더 손실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글로벌 주식과 국내 채권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과 국내 KIS채권에 3 대 7로 배분 투자를 하면 1일 투자 시 손실 확률은 45.0%, 1개월과 3개월 투자 시 손실 확률은 32.5%와 24.5%로 줄어든다. 1년 이상을 투자하면 손실 확률은 12.8%로 줄고 3년 이상 투자 시 손실확률은 0%가 된다.
요즘은 채권이나 정기예금 등에 대한 투자로는 실질 수익률 ‘플러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손실 확률을 최소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투자법은 글로벌 자산 배분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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