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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美 MSD 백신 수주 성공…주가 급등에도 미공시 이유는? [Why 바이오]

복지부·SK바사·MSD 계약체결식

비코로나 제품 확대 첫 CMO 확보

5년간 2.4조원 투자 계획 본격 가동

주가 16% 급등 속 계약 미공시

"수시공시 대상 아닌 것으로 판단"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코로나19 백신 이외 제품으로 CMO 영역을 확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첫 사업 성과를 낸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 MSD와 함께 백신 위택개발생산(CDMO)에 대한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계약한 제품은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이며, 계약 규모는 비공개로 알려졌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기자단담회를 통해 백신·바이오 분야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1조 2000억 원은 연구개발(R&D), 나머지 1조 2000억 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또는 공장 인수를 포함한 시설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임을 강조하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등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과 지난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하며 2021년 연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3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4567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으로 축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법인 분리이래 첫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백신 CDMO 수주를 포함해 CGT 생상시설 M&A와 위탁생산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MSD 백신 수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가 16.4% 급등해 8만 31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날 29만 3321주에서 359만 3957만 주로 12배 이상 치솟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주가 오름세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하지 않아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계약 금액과 수량 모두 명시가 안돼서 매출을 전혀 추정할 수 없는 계약인 업무 협약(MOU) 수준이라 수시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 업무해설서에 따르면 업무연관성, 구체성과 함께 매출액·자기자본·자산총액 대비 5%(대규모 법인 2.5%) 이상인 중요성이 충족할 때 의무적으로 당일 수시공시하게 돼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4567억 원) 대비 5%는 213억 원 수준이다.

다만, 과거 계약 규모가 없이도 의무 공시가 지적된 사례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7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USA에 참여해 미국 베네비라 제약사와 코로나19 CMO 계약과 관련해 수시공시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했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지연 공시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 CMO 계약도 계약금액이 없었지만, 계약의 중요도와 추정 가능한 계약 조건을 고려해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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