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0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이전 사업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인천 송도에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반 대형 사업 지원과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심화·확대하자고 제안했다. EDCF는 한국 정부가 개도국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 장기 및 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15억 달러 규모의 EDCF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인도네시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신수도 이전 사업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교통 체증, 식수 고갈 등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2045년까지 40조 원을 투입해 수도를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1단계 사업으로 부지 조성, 도로 등 기초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방 차관이 인도네시아 측에 자신을 한국 수출·수주 영업사원으로 소개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 방 차관은 범정부 수출 지원 태스크포스(TF)인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방 차관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분야의 경우 이번 방한 계기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신수도 이전 구상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특정 사업도 언급했다. 방 차관은 인도네시아 측에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발릭빠판 공항과 신수도 행정중심지를 연결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침매 터널 건설에 EDCF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측은 양국 정부와 기업이 체결한 신수도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 이행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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