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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성장금융·신한운용'이 맡는다…3조 펀드 마중물

산은 손잡고 VC·PE 대상 출자

최소 3조 원 규모 자펀드 조성

민간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기대





3000억 원 규모인 올해 혁신 성장 재정모(母)펀드 위탁 운용사로 한국성장금융과 신한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두 운용사는 4월 KDB산업은행과 함께 혁신 성장 자(子)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31일 산업은행은 혁신 성장 재정모펀드 운용사로 성장금융과 신한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자 사업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던 한화자산운용과 올해 첫 도전에 나선 IBK자산운용은 경쟁에서 밀리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재정모펀드는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민간 벤처펀드나 사모펀드(PEF)에 자금을 대는 간접투자 펀드를 말한다. 정책자금이 효율적으로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운용사를 평가·관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산은은 2월 24일 2023 재정모펀드 출자 사업 공고를 내고 운용사 선정을 시작했다. 출자 사업 진행과 실무는 산은 간접투자금융실 정책펀드팀에서 담당했다. 20여 일간 지원서 접수를 받은 결과 총 네 곳이 몰려 경쟁률은 2 대 1로 집계됐다. 이후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구술 심사 등을 진행해 후보군들의 모펀드 운용 역량을 평가했다.



성장금융의 경우 그동안 산은과 함께 여러 차례 출자 사업을 진행한 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혔었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재수 끝에 운용사 자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출자 사업은 혁신 산업과 성장 지원 등 두 부문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혁신 산업 부문에는 성장금융이, 성장 지원 부문에는 신한운용이 선정됐다. 각각의 운용 모펀드 규모는 2000억 원, 1000억 원이다. 혁신 산업 모펀드는 국가전략산업 분야 스타트업, 성장지원 모펀드는 스케일업(사업 확장) 단계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분야다.

성장금융과 신한운용은 4월 중 산은과 함께 벤처캐피털(VC)과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약 9000억 원을 투입하는 혁신성장펀드 출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장금융·신한운용이 재정모펀드를 활용해 3000억 원을 출자하고 여기에 산은이 6000억 원을 보태는 구조다. 목표한 자펀드 조성 규모는 약 3조 원이다.

이번 재정모펀드 출자 사업은 지난해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민간 모험자본 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취지였던 만큼 민간 자금과 같은 금액씩 펀드를 조성할 경우 우대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지난해 1회 차 출자 사업에서는 한화운용이 선정돼 1500억 원 규모의 재정모펀드를 조성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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