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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 꽉 쥔 LNG선 값 치솟자…中 '생산력 2배'로 맞불

■친환경 선박 연일 최고가

현대삼호重, LNG선 척당 2.59억弗 계약 신기록

국내 3사 2026년 인도분까지 주문 몰려 협상 주도

中기업, 이례적 한달 조기인도 등 韓 추격 안간힘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 제공=HD현대




한국 조선업계가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2026년까지 슬롯(건조공간)이 가득 찬 상황에서도 생산 능력에 비해 글로벌 수요가 더 많기 때문이다.

선별 수주가 가능한 국내 조선소들이 가격 협상력 주도권을 완전히 잡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가에 중국 조선소들도 생산 능력을 키우고 선박 인도를 앞당기는 등 한국 조선과 기술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은 29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총 6749억 원이다. 달러로 환산한 척당 가격은 2억 5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억 5000만 달러에 수개월 간 머물러 있던 LNG운반선 가격은 올해 들어 고점을 깨고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이달 2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척당 2억 5500만 달러에 LNG운반선 수주를 받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2억 5625억 달러로 2주일도 안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동안 잠잠했던 LNG운반선 가격이 계속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가격 협상에 있어 올해 초 완전히 조선소 우위 시장이 된 덕분이다. 국내 조선 3사는 2026년 인도분까지 주문이 가득 찬 상황이다. 조선소 생산능력을 늘리기 어려운데도 발주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 고가 선박 위주 선별수주가 충분해진 조건이 만들어졌다.





선박 생산 원가에 20% 가량 차지하는 후판 가격 협상도 최근 진행 중인데 인상 요인이 거의 없어 올해 납품 후판가 상승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선가 상승은 곧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중국 조선소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전체 생산 규모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건조하는 선박의 부가가치는 우리나라 조선이 앞서고 있는 탓이다. 이에 중국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선박 인도를 조기 앞당기면서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있다.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은 아직 한국 조선소가 월등한 우위지만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선두 조선소인 후둥중화는 최근 17만4000㎥급 LNG운반선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일찍 자국 선주에게 인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고장이 잦고 선박 인도가 늦어지는 일이 많은 중국 조선소에서 계획보다 한 달 먼저 선박을 인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후둥중화는 과거 LNG운반선을 인도하기까지 50개월을 넘어섰는데 지난해에는 29개월까지 앞당기며 건조 노하우가 향상되고 있다. 한국 조선소의 평균 공기는 28개월 안팎이다.

생산 능력도 키우고 있다. 후둥중화는 올해 생산능력을 두 배 높이기로 했고 올해 건조 중인 LNG운반선 수는 16척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양지장, 대련, 강남, CMHI 등 4개 중국 조선소가 LNG운반선 건조 시장에 뛰어들며 생산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위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한국 조선소 생산 능력을 넘어선 수요분에 따른 낙수효과”라며 “대형 LNG운반선을 건조한 곳은 후둥중화 뿐이라 아직 격차가 있어 수년 간은 한국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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