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실시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식 공개매수에서 시장 전체 지분의 80%에 달하는 주식이 몰리며 대흥행을 기록하며 종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매수가 끝난 SM엔터 주가는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에 총 1888만227주(79.23%)가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 측은 전체 지분율의 35%인 844만3641주만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최종 경쟁률은 2.26대 1로 집계돼 공개매수에 10주를 응한 주주라면 4~5주 정도를 주당 15만원에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3월 25일자 12면 참조
카카오의 우군으로 꼽히는 투자은행(IB) 업계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이 공개 매수 주관사를 맡아 적극적인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당초 매수하려던 35%를 크게 넘는 물량의 청약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SM엔터의 최대주주 하이브(352820)(15.78%)는 물론 컴투스(078340)(4.2%)까지 보유 지분을 전량 청약하면서 전체 청약률을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3.83%)도 보유 지분 중 절반 넘게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식 수가 당초 계획됐던 매입량을 대폭 뛰어넘으면서 주주별 안분 비례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청약에 응한 주주들의 배정 비율은 44.14%로 확정됐다. 카카오 측은 28일 청약에 응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결제를 진행하고 같은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SM엔터 주식은 이날 8.68% 넘게 하락한 9만7900원에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 간 지분 매입 경쟁이 끝난데다 공개매수 기간 중 형성돼 있던 가격 하방선마저 무너지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연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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