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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지난해 공장 가동률 역대 최저…제조 공백에 올 실적도 불확실

코로나 백신 올인, 생산능력 늘렸는데

엔데믹에 생산량 전년대비 94% 급감

독감백신 재개도 하반기부터나 가능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불과 0.9%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올인’ 전략으로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는데 정작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2018년 SK케미칼(285130)에서 분사한 이후 사상 최악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독감 백신 사업 복귀를 선언했지만 하반기부터 가능한 상황이라 올해 실적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의 2022년 완제 백신 생산시설 가동률은 전년도 42.5% 대비 급락한 0.9%를 기록했다. 시설 투자 확대, 멀티도즈 등으로 생산 가능 규모는 1억 9264만 도즈에서 5억 1392만 도즈로 167.8% 늘렸지만 생산 실적은 8193만 4044도즈에서 456만 도즈로 94.3% 급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백신 생산 실적은 2018년 물적분할 설립 당시 562만 도즈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다. 백신 원액 기준 가동률도 2021년 65.6%에서 지난해 22.3%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생산 실적 여파로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반토막 난 4567억 원에 그쳤다.

사진 설명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가동률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에 편중된 사업 계획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1656억 원 매출을 올린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에 집중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백신 수요 급감으로 스카이코비원은 61만 도즈의 초도 물량만 출고된 채 현재 해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노바백스와 CMO 계약은 올해 말로 1년 연장됐지만 아직 변이주 백신에 대한 물량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제조 공백을 해소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독감 백신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통상 4월 균주 발표를 거쳐 8~9월에야 가을철 접종을 위한 백신 생산을 시작하는 스케줄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까지 저조한 가동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안동 공장에서는 대상포진과 수두 백신을 주로 생산 중”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백신 CMO 수주를 최우선으로 (제조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엔데믹 전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064850)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3년 매출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28.3% 하락한 3273억 원, 영업이익은 37.5% 감소한 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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