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사진) 한국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5억 원을 웃도는 보수를 수령해 증권업계 수장들 중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도 50억 원 넘는 연봉을 받아 정 대표의 뒤를 이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일문 대표는 지난해 기본 급여 8억 4880만 원에 더해 상여금 46억 6900만 원을 수령해 전체 보수가 55억 1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보수인 16억 8500만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약 35억 원의 보수를 기록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보다 많은 근로 소득을 올렸다.
정 대표가 2018년부터 발생한 성과급을 분할해 지급받고 있었는데, 2021년 성과급 약 41억 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한국투자증권은 1조 4500억 원 규모의 최대 순이익을 냈다.
이날 KB증권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김성현 대표와 박정림 대표가 각각 7억 6900만 원, 9억 1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 연봉 2위는 최현만 회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최 대표가 51억 1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 보수는 기본급여 16억 6700만 원에 상여금 34억 4400만 원을 더한 금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1조 1834억 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었다. 해외 비즈니스의 빠른 확장과 글로벌 우량자산과 혁신·성장 기업 투자확대 등의 과정에서 최 회장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24억 7500만 원으로, 이중 19억 6500만 원이 성과급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정 사장은) 고객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자본활용을 위한 변화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속성 있는 성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시된 증권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37억 194만 원,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19억 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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