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은행주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필요시 모든 예금을 보험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은행권의 위기 심리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16.02포인트(+0.98%) 오른 3만256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1.3포인트(+1.3%) 상승한 400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4.57포인트(+1.58%) 오른 1만1860.11에 장을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에 대해 당국이 전액 보호하기로 했던 점을 언급하며 “중소 은행에 예금 인출 사태가 확산된다면 유사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중소은행에 대한 예금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며 은행주가 급등했다. 특히 계속되는 붕괴 우려에 전날 47% 하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29.5% 반등했다. SPDR S&P 지역은행ETF는 이날 5.76% 상승했다.
비은행주 가운데서는 게임스톱이 2년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0% 이상 상승 중이다. 게임스톱은 지난 회계 분기에 22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22억5000만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주당순이익이 적자에서 16센트의 흑자로 돌아섰다고 보고했다.
테슬라는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기존 정크등급에서 Baa3등급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주가가 7.8% 상승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2bp(1bp=0.01%포인트) 오른 3.594%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24bp올라 4.166%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위기 기간 중 불거진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지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관심은 2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할 기준금리와 점도표에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86.4%로 보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금리 동결 확률은 13.6%다. 은행권 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되자 전날보다 동결 확률은 줄고 인상 가능성은 늘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ETF전략부문장인 조한 그랜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이는 시장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파괴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은 0.25%포인트 인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시장 상황과 관련 “이번 금융 불안 위기는 (고금리의) 첫번째 균열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주식과 채권 모두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근본적인 고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핌코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맥컬리는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볼 때 내일 긴축을 해야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이런 생각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긴축 주기는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 오른 2만8198달러 선에 거래되며 다시 2만8000 달러 선을 웃돌았다. 이더리움은 2.3% 상승한 179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은행과의 협업을 주요 목표로 삼는 리플은 은행위기 진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26%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글로벌 은행권의 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1.69달러(2.50%) 오른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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