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전 분기보다 3.5% 감소한 53억9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분기 16.4%에서 3분기 15.5%로 하락했다가 4분기에 15.8%로 다시 소폭 반등했다. 다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확대됐다.
TSMC의 작년 4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199억6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 줄어 삼성전자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그러면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56.1%에서 4분기 58.5%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격차도 40.6%포인트에서 42.7%포인트로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TSMC는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이 재고 감축에 집중한 탓에 첨단 공정 수주 감소와 전반적인 수요 위축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TSMC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51억6800만달러에서 4분기 335억3000만달러로 4.6% 줄었다.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분기 합산 매출은 13분기 연속 증가한 이후 14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는 계절 특성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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