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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의 친환경 변신은 '무죄'

연우·SK케미칼, 친환경 화장품 용기 공동 개발키로

삼화, 바다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소재로 용기 상용화

안재현(왼쪽) SK케미칼 사장과 박상용(오른쪽) 연우 대표가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 및 상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우




화장품 용기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서 친환경 소비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자회사 연우(115960)SK케미칼(285130)과 친환경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 및 상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폴리에스터는 SK케미칼이 202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재생플라스틱 소재다.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두껍게 만들어도 유리처럼 투명하고 단단해 고급 화장품 용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소재인 에코트리아 CR(화학적 재활용 소재)과 소비자가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고투명 소재)를 공급한다. 연우는 이를 활용해 친환경 고투명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화는 최근 친환경 생분해 소재가 적용된 화장품 용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화는 생분해 소재를 개발한 CJ제일제당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생분해 소재인 PLA(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젖산을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에 자체 개발한 PHA(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를 결합해 화장품 용기에 쓰일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해양에서 자동으로 분해돼 미세 플라스틱 배출 등 환경 문제를 크게 줄였다. 삼화는 지난해 이 소재를 화장품 용기 형태로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업계에서는 사출성형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생분해 소재 활용에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며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제품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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