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워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정기적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하고, 또 자체 서베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만족해하고 무엇이 불만인지 파악한다.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계속 긱워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긱(gig)을 스스로 찾아서 해보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었다. 필자가 운영 중인 플랫폼이 기존 것과 다르게 기업주문형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도 바로 해봤던 사람들의 경험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최근에도 긱워커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경험은 무엇이었고, 플랫폼 또는 시장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은 없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유의미한 결과가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를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먼저, 긱워커 경험자들에게 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점은 무엇인지 물었는데 ‘원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긱워커는 고용주의 요청에 따라 참여하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시간 또한 능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이밖에 ‘다양한 일을 경험해볼 수 있다’와 ‘구직 프로세스가 비교적 단순하고 빠르다’는 점도 꼽았다.
그렇다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 경험자들에게 물었는데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정산(精算)’이었다. 경험자와 미경험자를 통틀어 긱워커플랫폼에서 완벽하게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지도 질문했는데 ‘빠른 정산’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렇게 결과가 나온 데는 긱워커 참여 후 보상이 연체됐거나 체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시사한다. 국내 긱워커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필자는 부정적인 경험들을 긍정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숙제임을 느꼈다.
다행인 것은 이미 시장에서 정산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플랫폼 중에는 긱워커를 위한 종합소득세 간편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를 출시했고, 긱워커 전용 업무 정산 앱도 나왔다. 필자가 운영 중인 서비스는 최근 긱워커의 모집부터 계약, 출퇴근 관리, 정산까지 앱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슬기로운 긱워커 생활을 돕기 위함이다.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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