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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먹거리 넘쳐나는 시대…식탐 떨쳐내려면

■먹는 욕망(최형진·김대수 지음, 빛의서가 펴냄)





몰라보게 날씬해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부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까지. 대중은 이들이 성공할 확률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다이어트에 어떻게 성공했는지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들이 밝힌 비결이 운동과 철저한 식단이 아닌 비만 치료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 삭센다 등 생소했던 존재가 드러났다.

먹을 것이 넘쳐 나는 시대에 다이어트란 극한의 절제를 요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지나치게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탐을 떨치지 못할까. 신간 ‘먹는 욕망’에 따르면 이같은 인간의 욕망은 뇌와 관련이 있다. 삶을 좌우하는 이 욕망을 뇌가 어떤 시스템으로 해석하고 조절하는지, 인류의 진화와 발달에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이해하면 비만을 비롯해 삶의 많은 비밀이 풀린다는 것이다.

저자인 의사과학자 최형진 교수와 뇌과학자 김대수 교수는 의학적 근거와 해법, 뇌과학적 지식을 통해 먹는 것과 욕망 그리고 뇌의 매커니즘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먹는 욕망이 왜 이토록 중요하게 됐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인간 관계, 라이프 스타일, 업무 성과, 의료비, 빈부 격차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먹는 욕망에 이끌려 다니는 우리에게 ‘우리 몸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뇌과학적으로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더 좋은 삶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특히 두 저자의 대담한 탐구는 욕망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통찰이자 에너지를 섭취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인간적 성찰이며 거대한 생태계와 수백만 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생물학적 고찰을 하게 한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저자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3부에서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의사과학자 최 교수는 무엇이 우리를 가짜 쾌락으로 이끄는지 파헤치고 거짓 갈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뇌과학자 김 교수는 먹고 먹히는 관계성이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알려주며 인생 전략을 설계할 때 우리의 본능을 어떻게 활용해 현명하게 돌파할 수 있을지 조언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먹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삶을 더 큰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또 생존과 번식을 위해 쾌락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동물인 인간의 본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때로는 현명하게 맞서 싸울 수 있을지 그 탄탄한 원리와 방법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만 원.

인간관계·라이프 스타일·업무를 지배하는 먹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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