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투자 심리가 급속 냉각됐다. 코스피는 1.3% 가까이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22원 급등했다. 기관은 8000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7포인트(1.13%) 내린 2435.58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8억 원, 819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430억 원을 순매수했다.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건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매파 성향을 드러내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달 6일(23.4원) 이후 최대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주와 내주 각각 미국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 관련 우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0.66%, LG에너지솔루션(373220) -0.71%, SK하이닉스(000660) -2.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14%, 네이버(NAVER(035420)) -4.03%, 카카오(035720) -3.90% 등이다. 반면 기아는 1.68% 올랐다. 업종별로도 화학(-2.59%), 철강·금속(-2.46%), 서비스업(-2.37%), 의약품(-1.78%), 통신업(-1.61%)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섬유·의복(0.49%), 비금속광물(0.36%), 기계(0.35%)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1포인트(0.22%) 내린 813.95로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포인트(0.81%) 내린 809.14로 시작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결국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 원, 1772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4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1.70%), 셀트리온헬스케어(1.75%), 엘앤에프(066970)(0.41%), 에코프로(086520)(14.38%) 등이 강세였다. 카카오 측이 공개 매수 중인 에스엠(041510)(5.88%)은 15만 8500원에 마치며 공개매수 가격(15만 원)을 웃돌았다. HLB(028300)(-5.84%), 카카오게임즈(293490)(-3.3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9조 5046억 원, 12조 366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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