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조선 업계의 수주량이 중국을 크게 앞지르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줄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 CGT(표준선환산톤수·58척)로 지난해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한국은 이 가운데 156만 CGT(34척)를 수주해 점유율 74%로 1위에 올랐다. 올 1월 한국을 크게 제쳤던 중국은 한국 10분의 1 수준인 17만 CGT(9척·8%)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량 차이는 친환경 선박이 갈랐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특히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은 일반 상선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전체적인 수주량이 줄고 있고 그나마도 친환경 선박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말 대비 53만 CGT 감소한 1억 13만 CGT였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4901만 CGT(45%), 한국 3863만 CGT(35%)였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주 잔량이 각각 21%, 11% 증가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3.69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월 대비 8.96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 1척 가격은 17만 4000㎥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 50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1억 20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 15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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