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학교·공장·공공기관 등의 순찰 업무를 대신할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해 연내 상용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배달로봇업체 뉴빌리티, 융합보안업체 SK쉴더스와 함께 ‘자율주행 AI순찰로봇’을 공동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지정된 구역을 자율주행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특이사항을 감지해 영상을 관제센터에 전달하고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로봇이다.
이날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3사는 2분기에 본계약을 맺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4시간 감시가 필요하지만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많은 학교·공장·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순찰로봇 서비스의 시장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3사는 상용화에 앞서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쌍문근화캠퍼스에서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로봇은 900m 구간을 자율주행하면서 현장의 영상을 관제센터로 보내고 필요한 경우 녹음된 안내방송도 내보낸다. 시범 운영을 마친 후 3사는 학교 측 보안업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추가 필요사항 등을 조사해 상용화를 위한 서비스 보완 작업을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로봇의 사양과 기능을 확정할 예정이다.
순찰로봇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업그레이드해 제작됐다. 뉴비는 고가의 라이다(LiDAR) 대신 카메라를 통해 자율주행을 구현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실시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기술, 비전AI 영상분석 기술, 야간 순찰용 저조도 360도 회전 카메라, 위성항법시스템과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이 탑재됐다. SK쉴더스가 보안 솔루션과 영업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AIX CO담당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대학 캠퍼스를 넘어 아파트 단지와 산업 현장 등 다양한 일상 속 공간을 자율주행로봇으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도 “완성도 높은 AI 순찰로봇 상용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SK쉴더스 성장추진실장은 “시설 안전과 화재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지속 선보이면서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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