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연내 재무제표 주석 공시를 표준화해 재무 데이터(XBRL) 개방 속도를 높인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기업 재무제표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XBRL로 공개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재무제표 본문은 XBRL로 제공했지만 주석의 XBRL 작업이 더뎌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감원은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9일 첫 회의를 연다고 5일 밝혔다. TF는 비금융업 재무제표 주석과 금융업 재무제표 본문의 XBRL 적용 방안을 논의한다.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기업 재무정보의 생성?보고?분석의 용이성을 위해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금감원은 연내 비금융업 재무제표 주석과 금융업 재무제표 본문의 XBRL 적용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기업 부담이 있는 만큼 TF를 통해 단계적 의무화로 제도를 개선한다. 구체적으로 TF는 △금융업 재무제표 본문 및 비금융업 주석의 XBRL 적용 시기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한 재무제표 주석의 자산규모별 XBRL 적용 시기 차등화 △상장사에만 적용되던 재무공시(XBRL) 재무제표(본문) 제출 의무를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으로 확대하는 방안 △유관기관과 협력해 XBRL 재무제표 작성 실무교육 등 제출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금감원이 XBRL 개방 속도를 높이는 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과 맞닿아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XBRL 데이터로 개방하고 있다. 기업 재무제표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해서다. 반면 국내 기업은 재무제표 본문(비금융업 상장사)만 XBRL을 도입하고 있다. 반면 주석은 XBRL이 적용되지 않아 투자자의 효율적인 기업 재무분석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문으로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의 XBRL이 제공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혀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