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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SM 시세조종 의혹, 사실땐 용납 안해"

■금감원장-증권사 CEO 간담회

"제도상 할수 있는 최대한 권한 사용

지급 관행 개선에도 관심 쏟아야

부동산 PF부실 등 위험요인 점검

대체거래소 도입해 경쟁 촉진할것"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식 공개 매수 기간 중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위법행위가 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 원장은 국내 증권사에도 이자·수수료율 부과·지급 관행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SM엔터 주식과 관련한 시세 조종 의혹을 두고 “특정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합병(M&A) 상황과 관련해 금감원에서는 절차 준수 여부, 시장 혼탁, 소비자 피해 우려 등 몇 가지 쟁점을 나름 균형감 있게 보려고 노력해왔다”며 “특정 세력·집단에 대해 위법의 요소가 확인된다면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법 요소가 있는 수단·방법이 동원됐다면 그간 공표한 무관용 원칙 등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는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발행주식 총수의 2.9%(68만 3398주)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지난달 28일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2월 10~28일 SM엔터 발행주식 총량의 25%를 주당 12만 원에 매입하는 공개 매수를 진행했으나 주가 급등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에 “시세를 조종해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감원은 1일 “주식 대량 매집 등을 통해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를 신속히 조사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원장은 이날 증권사 CEO들에게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 대여 수수료율, 신용 융자 이자율 산정 관행 개선 논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이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용료율·수수료율·이자율 등에 대한 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신뢰성이 제대로 제고될 수 있도록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현실화, 단기 자금 시장 불안 재발 등의 잠재 위험 요인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순자본비율(NCR) 제도 종합 정비,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유동성 위험 관리 체계 개선 등 각종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혁신적인 금융투자 상품 개발, 미래 성장 동력 기업공개(IPO) 회사 발굴, 토큰증권(ST) 발행 등 경쟁력 제고에 힘써달라”며 “금감원은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를 도입해 자본시장 내 다양한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투자 확대는 우리 증권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글로벌화에도 더욱 힘써달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 스타트업을 투자·육성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내 14개 증권사 CEO들은 이 원장을 향해 법인 지급 결제 허용과 외환 업무 범위 확대 등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증권사의 법인 지급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증권 산업 해외 경쟁력 육성책 △증권 금융 자본력 확대 △종합 재산 신탁 등 신탁 상품 활성화 입법 등을 건의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농협·신협·새마을금고도 다 하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가 법인 지급 결제 서비스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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