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차량 모델의 생산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2030년까지 연간 생산 대수 2000만 대를 목표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고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차세대 차량 모델을 제작하는 비용을 현재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생산 공정을 효율화해 생산 공정을 40%가량 줄이고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이 쓰지 않는 기능이나 장치를 제거해 비용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기능으로는 선루프 등이 꼽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베스터데이에서 세 번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차세대 차량 모델 디자인이나 출시 시점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대감을 모아온 사이버트럭의 출시 예정일 역시 연내 공개한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테슬라는 2006년 첫 번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첫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후속 모델의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또 2016년에는 솔라시티를 인수하면서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자산운용 CEO는 “이번 발표는 차세대 모델에 대한 거대한 예고편”이라며 “생산 비용을 반값으로 줄이면 2만 5000~3만 달러 수준의 전기차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테슬라 세단 모델3의 판매가가 4만 3000달러 수준인데 이를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 CEO는 “가격을 조금만 떨어뜨려도 수요는 따라오게 돼 있다”며 “수요는 욕망이 아니라 지불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량 확대도 자신했다. 이날 머스크 CEO와 동석한 임원진 16명명과 핵심 엔지니어 중 단연 눈에 띄는 이는 톰 주 글로벌생산총괄이었다. 주 총괄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 능력을 증대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 효율성 개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가 첫 100만 대를 만드는 데는 12년이 걸렸다”며 “두 번째 100만 대는 18개월, 세 번째는 11개월, 네 번째는 7개월로 단축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 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00억~1750억 달러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미 이 중 28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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