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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부동산 경기 바닥 통과…지표 회복엔 시간 걸릴 것"

■하이투자證 '2월 부동산 분석' 보고서

실거래가 상승 단지 출현 등 긍정적 신호

美 긴축 기조 끝나야 주택지표 개선 전망





증권가에서 국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앞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의 분석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바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의 긴축 기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택 지표가 개선되려면 실제로 기준금리가 인하로 돌아서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부동산 지표 점검 : 바닥 통과 중’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지표의 부진은 여전하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3월 플러스(양) 전환, 전국 미분양 주택은 4월 말 발표하는 3월 지표부터 전월 대비 감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해 “연초 이후 고가 대비 30~40%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대거 거래됐고 이후 실거래가가 전 저점 대비 다시 상승한 단지가 출현하고 있다”며 “가격 지표 하락 폭은 축소되고 주간 아파트 가격 지수의 전주 대비 변동률도 이르면 이달에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달 20일 기준 전주 대비 0.38% 하락으로 1주일 전(0.43% 하락) 보다 소폭 개선됐다. KB부동산 기준 지표도 지난달 20일 기준 0.36% 하락으로 일주일 전(0.36% 하락)과 같았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이유로 신규 분양(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많이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갭투자를 위축시키는 만큼 가격 반등은 지연, 악화하고 있다고 봤다.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2%(전년 대비 3.4%포인트 하락)로 아파트 가격 침체가 이어지던 201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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