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하이브(352820)가 카카오(035720) 연합군에 손을 내밀었다. 현 SM엔터·카카오 연합이 제시한 'SM 3.0' 전략에 하이브가 동참하면 충분한 사업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양측은 이달 말 열리는 SM엔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위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는 2일 주주제안 캠페인 홍보 영상에서 "‘SM 3.0’ 전략에 하이브가 함께 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달 31일 열리는 SM엔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브 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SM 3.0 전략에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 "SM의 전략에 하이브가 함께 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가 출연한 홍보 영상은 하이브가 2일 개설한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통해 공개됐다.
'SM 3.0'에는 기존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와 함께 구상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 담겨있다. 특히 단일 프로듀서 체제였던 SM엔터를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향후 매출을 극대화 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기존 카카오 연합이 제시한 전략에 하이브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후 양측의 대응 방엔에 이목이 쏠린다.
하이브는 이달 초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며 연합을 형성하자, 이 전 총괄과의 지분 매매 계약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양측은 이번 정기주총에 각각 이사회 후보들을 따로 추천하며 이사회 장악을 위한 전면전에 나서왔다.
SM엔터 현 경영진 측은 지난 1일 소액주주들에게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SM엔터는 서한에서 “하이브 이사회는 사업 기회를 SM엔터가 아닌 하이브에 줄 것”이라며 “올해 주주총회는 SM엔터의 거버넌스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도 이 대표를 통해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것과 별개로, 의결권 확보를 위한 주주 설득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하이브 측은 이날 공개한 캠페인에서 "현 SM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 낼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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