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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유찰 물건, 절반가에 잡자"…경기·인천 응찰자 3년만에 최대

2월 경기 경매 평균 13.7명 응찰

인천 10.4명…서울도 전월비 ↑

2회 유찰땐 시작가, 감정가 절반

'동수원자이 1차' 97명 몰리기도


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유찰이 반복된 물건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세 대비 크게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경매 응찰자 수는 3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2월 경기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는 13.7명으로 약 3년 전인 2020년 3월(14.2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경매에는 평균 10.4명이 참여했는데 이 역시 2020년 6월(10.8명)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역시 평균 8.0명이 응찰에 나서며 전월(5.6명)보다 크게 늘었다.

0215A25 경기·인천 아파트




이는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락하면서 경매 응찰자 수도 줄어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감정가는 통상적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 책정되기 때문에 떨어진 시세보다 오히려 높게 경매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22년 경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10월(5.8명), 인천은 9월(3.0명)이 특히 가장 적었다.

올 들어 평균 응찰자 수가 다시 반등하는 것은 유찰이 2회 이상 시행된 단지에 응찰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인천 아파트 유찰 저감률(유찰 시 최저가격이 낮아지는 비율)은 30%로 두 번만 유찰돼도 경매 최저가격이 절반 아래로 내려간다.



실제로 지난달 3일 2회 유찰 끝에 최초 감정가 6억 4000만 원의 49% 수준인 3억 1300만 원에 시작된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동수원자이1차’ 전용면적 84.9㎡ 물건에는 응찰자가 97명이나 몰리며 4억 7159만 원(낙찰가율 73.7%)에 매각됐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 경매에서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부천 중동 ‘중흥마을주공6단지’ 37.7㎡(80명)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지난달 8일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84.9㎡ 가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 7억 7900만 원보다 절반 이상 낮은 3억 8170만 원에 경매를 진행했는데 무려 85명이 응찰에 나섰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내에서도 2회 이상 유찰 끝에 경매 시작가가 감정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주변 매매 시세보다 낮게 나온 아파트에는 100명 가까이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실수요자들에게 중요한 교육·교통 등 주거환경이 좋은 곳 위주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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