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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공급에 카카오페이 공매도 22% 급증

JP모건 '매도' 보고서 발표 후 잔액 쑥쑥

2017년 셀트리온 사례 연상…개미만 피해

사진제공=카카오페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걸까. 외국계 증권사가 카카오페이(377300)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자 공매도 잔액이 20% 넘게 늘었다. 과거 셀트리온 이후 카카오(035720)페이에도 비슷한 행태가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공매도 잔액은 210만 7708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월 29일·172만 22주)보다 22.5% 증가한 규모다. 올 들어 1월 말만 해도 공매도 잔액은 140만~155만 주로 오히려 전년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월 들어 공매도 잔액이 급증하며 한때 225만 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공매도 잔액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시점은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카카오페이에 대해 사실상 매도 리포트를 낸 직후다. JP모건은 1월 30일(현지 시간)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는 종전 3만 2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높였다고 하지만 같은 달 27일 종가(6만 7300원) 대비 43.5%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카카오페이 때리기는 2월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골드만삭스는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로 3만 9000원을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내놨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다른 동종 기업보다 카카오페이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리포트가 나온 시점과 공매도 잔액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에 주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매도 의견 리포트가 발간되는 시점을 전후해 공매도 잔액이 불어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2017년 10월 18일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를 8만 원으로 하향한다는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908만 주 수준이던 공매도 잔액은 2주 만에 1130만 주로 급증했다. 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이 연달아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공매도 잔액이 크게 늘자 이례적으로 셀트리온은 해당 보고서의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가 활성화돼 있는 외국에서는 종목 리포트가 공매도 거래를 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내에서는 개인들이 공매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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