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배당 확대를 비롯해 자사주 소각 등 굵직한 이슈를 주주제안으로 상정하는 상장사가 5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주주제안을 정기와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24일 기준 17곳으로 집계됐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ES큐브(050120), 휴마시스(205470), 유니켐(011330), 디씨엠(024090), 어반리튬(073570), 한진칼(180640), 디엔에이링크(127120), 사조산업(007160), 광주신세계(037710), 지더블유바이텍(036180), 대원강업(000430), 국보디자인(066620), 전방(000950), KB금융(105560), 하이록코리아(013030), 한국경제TV(039340) 등이 대표적이다. 주주제안은 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감사 선임이나 해임 등에 집중됐다.
에스엠(041510)의 다음 달 31일 정기 주총 안건에는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 주주제안이 다수 포함됐다. 광주신세계는 다음 달 22일 주총에 주주가 제안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주주제안'을 다음 달까지 정기 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상장사 수가 지난해 27개사에서 올 해 50개사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큰손 주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농심홀딩스 등 12개 상장사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했으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과 BYC에 배당성향 개선을 요구했다. 임시 주총을 포함하면 100곳 내외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일부 주주는 주총 시즌을 앞두고 법적 대응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연합한 사모펀드들은 KT&G(033780)를 상대로 자신들이 제안한 인삼공사 분할 계획서 승인 등이 주총 안건에서 빠지자 법원에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국철강(104700) 소액주주들도 23일 회사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헬릭스미스(084990)는 최근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소액주주 비대위 측 위임장 작성 권유인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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