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최근 디어유(376300)를 포함해 자회사 상당수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강하게 반박하며 부인했다. SM엔터 경영진은 하이브(352820)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진행되는데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가 나왔다”며 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SM엔터는 17일자 일부 경제지에 “에스엠이 디어유 등 알짜 자회사들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기사에 대해 공시를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 면서 "다만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자산 중 하나인 디어유의 경우 현재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SM엔터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들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발표가 나간 뒤 SM엔터가 자회사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일부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아니냐는 설까지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지목한 SM엔터의 비핵심자산은 SM C&C와 키이스트(054780) 등이 꼽힌다. SM C&C는 연예인 강호동과 신동엽 등이 소속된 예능 전문 영상콘텐츠 업체로 광고대행 및 여행업을 겸하고 있다.
2018년 SM엔터가 인수한 키이스트는 배우 배용준이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 및 연예기획사다. 두 회사 모두 케이팝 본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디어유는 본업과 시너지가 크고 이에 따라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디어유는 스타와 메신저로 소통하는 팬덤 플랫폼 디어유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매각 관련 업무를 따내려는 일부 자문사의 SM엔터 접촉 내용이 확대 재생산됐거나 SM엔터 경영진을 흔들기 위한 주장이 와전됐을 수 있다” 면서 "경영권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현 SM엔터 이사회 멤버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카카오(035720)와 손잡고 하이브 측과 경영권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25%의 지분을 사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M엔터의 비핵심 자회사 매각은 다음달 열릴 주총에서 이사회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내용"이라며 “당장 매각 계획을 실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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