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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서 한시적 역할 할 것"

◆전경련 회장 권한대행 내정

4~6개월간 비상기구 이끌어

내부 혁신 주도로 추천 받아

"경제철학·가치 새로 세우겠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전환의시대 보수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병준(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17일 전경련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16일 허창수 현 회장에게 김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추천했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적절한 회장 후보가 나타나자 않자 김 회장을 직접 만나 전경련 회장 권한대행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출범할 전경련 비상 기구의 수장을 4~6개월간 맡는 것을 전제로 이 명예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김 회장을 추천한 배경에는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한 ‘대통령의 멘토’를 영입해 전경련의 혁신을 이끄는 한편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회장 권한대행 내정 직후 주변 지인들에게 “전경련의 경제 철학과 가치를 새로 세우는 것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개인 자유권의 확대, 민간 중심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기조에 맞는다”면서 “비상 체제로 전환하는 전경련의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도 임기를 8개월 정도 요청한 적이 있다. 전경련 업무는 당 업무보다 복잡하지 않아 비상 체제 기간이 이보다 짧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이 맡을 비상 기구는 전경련 차기 회장단 구성에 앞서 전경련의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전경련 내부 혁신 작업을 주도한 뒤 재계 회장을 전경련 회장직에 앉히기 위한 작업도 병행한다.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최서원) 국정 농단 사태 직후 국내 4대 그룹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위상이 급격히 실추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재계 관련 행사 초청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되며 재계의 대표 경제 단체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이에 허창수 회장이 임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총회(23일)를 목전에 두고도 마땅한 회장감이 나오지 않자 결국 비상 기구 출범을 결정하고 약 한 달 전부터 김 회장 접촉에 나섰다. 전경련은 23일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 권한대행을 위한 비상 기구 설립 등의 안건도 논의한다.

김 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를 역임했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윤 후보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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