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웃도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31.20포인트(-1.26%) 내린 3만3696.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19포인트(-1.38%) 하락한 40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4.76포인트(-1.78%) 떨어진 1만1855.83에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모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마이클 로웬가르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숨을 고르는 것”이라며 “이번 주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해 아직 물가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날 증시 흐름을 평가했다.
고용완화 신호가 없고 인플레이션은 지속됐다.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시장 전망치(0.4%)를 웃돌았다. 앞서 12월 PPI가 0.5% 하락에서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주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망치(20만 건)를 하회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0.5%포인트로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끌어 올릴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회의 당시) 나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를 인상해야 할 강력한 사례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월에도 25bp 인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가 항상 25bp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요하다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특정 회의에서 더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이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중국의 경제 재개는 원자재 수요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을 주장했다고 공개했다. 불러드 총재는 “3월 FOMC에서도 이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물가는 둔화하는 추세가 맞다고 봤다. 그는 “노동시장은 견고하고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2023년을 디스인플레이션의 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 소프트웨어의 안전 문제로 당국이 36만2758대를 리콜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5.7%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물 수익률은 이날 약 5bp 오른 3.855%에 거래됐다. 2년물은 1bp올라 4.638%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현재 3.85%로 한 달전보다 30bp가 높다”고 설명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 오른 2만448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1% 상승한 167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13%) 하락한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내 재고 증가와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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