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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탈세 의혹' 해명 대신 "이성수는 착한 조카, 마음 아파"

이수만 전 총괄, 이성수 대표의

유튜브 폭로전에 입장 밝혀

탈세 의혹에는 구체적 언급 없어

국세청, 사실관계 내부 확인 중

사실 여부에 따라 세무조사 가능성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처조카 이성수 SM엔터 대표의 유튜브 폭로전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6일 이 전 총괄의 역외 탈세 의혹과 에스파 가사 개입설 등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뺀 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전 총괄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았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성수 대표는)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보아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아홉 살에 SM엔터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며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날 밝혔다. 이 대표의 유튜브 폭로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동대표.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다만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 홍콩에 CT플래닝리미티드(CTP)라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을 설립했다”며 “웨이션브이·슈퍼엠·에스파의 음반 유통을 CTP를 통해 진행하게 했고 SM엔터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해 역외 탈세를 노린 것이 아니냐”며 “또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 배 금액을 수취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하이브(352820)가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 존재 여부를 알았다면 그의 일탈을 방조한 것이며, 몰랐더라도 SM엔터 주주와 임직원·아티스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엔터와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만약 SM엔터와 관련돼 있다면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 전 총괄의 탈세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세청이 SM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나온다. 국세청이 2014년, 2021년에 SM엔터 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2014년에는 100억여원, 2021년에는 202억여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한편 SM엔터의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을 돌파하면서 하이브의 지분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주들이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 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SM엔터의 주가는 카카오(035720)가 자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최대 14만 1000원까지 공개 매수 단가를 제시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1차 자금 8975억 원과 앵커PE 투자금 5627억 원을 합산하면 우선 1조 46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며 “SM엔터 최대주주 지분과 기공시된 공개 매수 합산인 지분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단가는 14만 10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는 아직까지 SM엔터 추가 지분 확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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