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년 간 10조 원을 투자하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또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현대모비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미래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을 골자로 하는 ‘2023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 간 10조 원을 투자한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2조 원가량 늘어난 5조~6조 원을 내부에 투자하고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등 외부 투자에 3조~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5조 원을 확보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거점 투자로 가용 현금이 줄어들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추가 재원을 확보해 미래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그룹사 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과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 기술에 기반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로보틱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과 투자도 병행한다.
주주 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올해 1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도 3132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보유 중인 625억 원 상당의 주식을 소각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주총에서 전년과 동일한 4000원(중간배당 포함)의 배당을 승인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의선 사내이사와 장영우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안도 결의했다. 또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을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김 신임이사는 한국G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야후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 대표를 역임했다.
이사회 선임은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김 신임이사를 더해 총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거버넌스·ESG),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재무회계·산업),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등 각계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먹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이라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