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 농·축산업 부문 탄소 감축이 금융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게 배출권 시장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친환경 벤처기업인 ㈜4EN(포이엔)과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포이엔은 폐기물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커피박(커피 찌거기)을 원료로 바이오플라스틱 등을 제조하고 있다. 연내 경기도 안성에 생산 시설을 준공해 바이오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유기물)와 숯(charcoal)의 합성어다.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도록 만든 친환경 소재로 토양에 투입하면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줄일 수 있다. 토양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등 효과적인 비료로도 이용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6만 7000이산화탄소톤(tCO2)에 상당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 국내에서 바이오차 생산 기술을 토대로 자발적 탄소 시장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례다.
이번 계약은 NH농협금융지주의 미래 전략 기반 신사업과 맥이 닿아 있다.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금융 산업을 선도하는 신서비스를 강조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올 초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팀을 신설해 국내외 탄소 감축 사업 투자와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그룹과 연관성이 높은 농·축산 부문에 대한 탄소 감축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국내외 탄소 시장에서 원활히 유통하기 위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금융을 개발해 온실가스 저감이 필요한 기업 및 기관들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건후 NH투자증권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 대표는 “바이오차 생산 및 농업 적용 기술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를 땅속에 반영구적으로 저장해 탄소 감축의 질적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된다”며 “향후 바이오차를 비롯한 농·축산업 관련 탄소 감축 활동이 금융시장에 원활히 연계될 수 있게 배출권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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