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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군인공제회 800억 벤처출자에…대형 VC 17곳 격돌

벤처투자 한파속 자금조달 기회

에이티넘·다올·LB인베스트 등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에 눈독

내달 운용사 선정 결과 '촉각'





군인공제회가 벤처 펀드에 800억 원을 출자하는 사업에 국내 벤처캐피털(VC) 50여 곳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형 VC 등 17개사가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 격돌하고 있어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 투자 시장의 자금 경색이 가속화한 가운데 막바지 자금 조달을 군인공제회 출자에 기대는 곳이 적지 않아 다음 달 중순 최종 운용사들이 선정되면 벤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VC들 간 올해 운용 실적을 둘러싼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공표한 벤처 펀드 출자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VC만 50여 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17곳의 VC가 서류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공제회는 17개 VC에 대해 최근 구술 심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각 VC에 대한 실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는 다음 달 중순쯤 최종 11곳의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예정이며 8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1곳당 최소 4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출자 사업 공고를 낸 군인공제회조차 예상외로 많은 VC들이 지원하고 투자 실적과 인력이 뛰어난 곳들도 많아 심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종 운영사 선정을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그간 벤처 펀드 출자 사업에 이번처럼 많은 VC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면서 “50여 곳의 VC들이 출자 제안서를 제출해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과 발표도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의 벤처 투자 지원 예산은 감소하는 데 비해 시중금리는 급등해 벤처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VC들이 군인공제회의 출자 사업에 예년보다 2배가량 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공제회의 이번 벤처 출자에는 대형 VC들이 대거 참여했고 각 VC들의 펀드 결성 규모도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에 달해 다음 달 운용사들이 확정되면 2분기부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VC 업계 관계자는 “대형 벤처 펀드 결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에 나선 VC들이 많다”고 전했다.

2분기 중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선 에이티넘인베는 이번 출자 사업 결과에 따라 펀드 출범 시기를 당기거나 늦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넘은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산업은행과 사학연금·노란우산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 등에서 벤처 펀드 출자 약정을 받아놓은 상황이다.

업계 맏형 격인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도 지난해 말 2613억 원 규모의 ‘다올 2022 스케일업펀드’ 1차 결성을 완료한 가운데 현재 펀드 증액을 추진 중이다. 군인공제회의 출자 여부에 따라 당초 목표로 한 3000억 원 벤처 펀드 달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을 끝으로 2700억 원 규모의 ‘LB 혁신성장펀드 2호’ 결성을 완료한다. LB인베스트는 지난해 산업은행과 교직원공제회·우정사업본부·사학연금 등의 출자 확약을 받아 1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놓고 있다.

신한벤처투자와 UTC인베스트먼트 등은 군인공제회의 출자 사업 결과가 신규 펀드 결성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벤처는 3월 말 결성을 목표로 600억 원의 M&A 펀드를, UTC인베는 최소 약정액 334억 원의 비대면 산업 벤처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출자자(LP)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메타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도 군인공제회의 선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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