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의 새해 첫 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9% 가까이 증가했다.
1일 각 사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000270)·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총 57만 57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52만 9501대)보다 8.7% 늘어난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10만 448대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9.1% 늘어난 47만 5281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5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7월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기 시작하며 생산량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 5만 1503대, 해외 25만 4793대 등 세계 시장에 총 30만 629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8.4%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11.5%, 해외 판매는 7.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3만 8678대, 해외 23만 2437대 등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총 23만 213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 판매는 4.8%, 해외 판매는 9.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이 6904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 7029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대비 25.9% 증가한 1만 6251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31.7% 증가한 1만 5230대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 5182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67% 늘었다. 다만 국내 판매는 지난해 대비 24% 줄어든 1021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자동차 전용 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 부담에 따라 국내외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2116대, 해외 7929대 등 총 1만 45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24.6%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2.7% 줄었으며 해외 판매도 10.3% 줄었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6021대를 비롯해 총 7929대가 선적됐다.
쌍용차(003620)는 토레스의 인기로 국내외 판매량이 44.8% 늘어난 1만 1003대로 집계됐다. 쌍용차의 1월 판매량이 1만 1000대를 돌파한 것은 2019년 1월(1만 1420대) 이후 4년 만이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토레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판매는 47.4% 늘어난 7130대로 나타났다. 쌍용차의 국내 판매는 지난해 10월(7850대) 이후 3개월 만에 7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특히 토레스가 5444대 팔려 2015년 티볼리가 세운 월 최대 판매 실적인 5237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창사 이래 단일 차종이 수립한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해외 판매는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과 호주, 칠레 등 지역에서 코란도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대비 40% 증가한 3873대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