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루닛(328130)이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쓰일 신제품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 주식시장에서 이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모였다.
루닛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2.90% 오른 4만 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4만 5500원까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130만 주가 넘었다. 전날의 44만 4000여 주에 비해 크게 늘며 급증한 투자자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상당한 거래량을 동반한 주가 상승이 이뤄진 이유는 루닛의 신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루닛은 이날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개발한 AI 기반 병리 분석 솔루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루닛은 가던트360을 면역항암제 개발 신약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대상이다.
가던트360은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루닛의 루닛의 병리 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PD-L1'의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PD-L1이 얼마나 발현하느냐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가던트360를 테스트한 결과 대상 환자의 PD-L1 검출률이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루닛 측은 설명했다. “이는 가던트360이 PD-L1 발현 정도를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추가로 찾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루닛과 가던트헬스는 지난 2021년 제품 개발 과정에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는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가던트360은 양사의 첫 공동 작품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가던트헬스가 미국 내 대규모 유통 및 판매 채널을 확보한 만큼,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던트헬스는 미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4조 원 수진이다. 암 정밀 분석법인 액체생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루닛 측은 소개했다. 가던트헬스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에 대한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최근 암 조직검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헬미 엘투키 가던트헬스 공동대표는 "루닛 스코프 PD-L1은 이미 비소세포폐암 테스트에서 탁월한 PD-L1 검출 능력을 입증하며 암 환자의 치료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가던트헬스는 앞으로 암 검진 기능을 향상시켜 의료진에게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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